대학들이 '명품 로스쿨'을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. 이화여대=여성, 중앙대=문화, 건국대=부동산
등 대학의 강점을 로스쿨로 특화시켜 차별화된 법조인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포부다.
이 가운데 국제법무를 비롯해 통상, 금융, 인수ㆍ합병(M&A), 중소기업 등 기업관련 법무 전문 변호
사 양성을 목표로 세운 곳들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. 특히 고려대, 연세대, 성균관대, 서강대, 한양
대 등 그동안의 사시 합격자 배출수가 많고 법과대학의 인지도가 높았던 대학일수록 기업법무와 국제
통상, 금융 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.
법조인들의 기업진출이 보다 활발해지고, 특히 글로벌 기업 환경에서 법조인의 역할 범위가 확대되
고 있는 것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.
성균관대는 재단인 삼성과의 긴밀한 공조 속에 기업 현실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용할 계획이다. 기업
경영법무, 기업금융법무, 기업거래법무 등 기업법무 특성화 전공을 개설, 글로벌 수준의 기업 법무 전
문가를 배출하겠다고 나섰다.
성균관대 관계자는 "하버드대 로스쿨 등 해외 명문 로스쿨의 컨설팅을 받아 로스쿨 교육과정을 전문
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"며 "특히 로스쿨 졸업생들이 대기업 등에서 먼저 입사 요청을 받을 수
있도록 교육할 것"이라고 말했다.
서강대는 기업법 중에서도 금융법을 세부 특성화 분야로 선택해 금융 분야 기업전문가를 양성한다는
목표다. 따라서 전공 수업은 법학 과목뿐만 아니라 경영ㆍ경제 수업도 포함해 진행하기로 했다
여름ㆍ겨울학기에는 김&장 법률 사무소 등 유명 로펌과 금융기관 등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 기회도 제
공한다.
장덕조 서강대 법대학장 직무대행은 "우리 로스쿨 출신들은 주로 금융ㆍ보험업이나 기업 합병 분야에
서 활약할 것으로 본다"고 예측했다.
아주대는 '중소기업법무'로 특성화 분야를 정했다. 이를 위해 수원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연합회 경기
도지부, 수원지방변호사회 등 3자간 협약을 체결했하고, 지난 전국 최초로 법률실무 전문가가 중소기
업들에게 무료로 법무 상담을 해주는 '중소기업법무센터'를 개소했다.
국제적 감각을 갖춘 기업자문변호사 양성을 위해 미국, EU, 중국, 일본의 기초 법과목, 기업법 원어강
의 과목 등을 개설하고 중소기업법무센터 활용과 지역협력기업과 MOU협약을 통해 졸업 전 실무교육
도 철저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.
백운기 아주대 법대학장은 "중소기업 창업부터 노무, 재무, 경영, 합병, 기업양도, 해외진출 등 모든
분야에 대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것"이라고 밝혔다.
호문혁 서울대 법대학장은 "2009년 로스쿨이 개원하면 법조인 교육 과정이 180도 바뀌게 될 것"이라
고 전망했다.
김수희 기자 suheelove@